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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에게 물어봐’ 무중력 우주에서 피어난 사랑과 진실의 여정

by copain25 2025. 7. 5.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무중력 공간에서 운명처럼 마주한 두 사람

‘별들에게 물어봐’는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국내 최초 스페이스 오피스물이다. 우주정거장 MCC에서 원정대장 이브 킴(공효진 분)과 예비 사윗감이자 우주관광객 공룡(이민호 분)의 첫 만남은 긴장과 설렘이 충돌하는 순간이다. 이브 킴은 뛰어난 역량과 결단력으로 무중력 환경 속에서 조직을 이끄는 보스의 자리에 있지만, 그 차가운 외양 속에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는 의지를 숨기고 있다. 공룡은 700억 원을 내고 합류한 산부인과 의사이자 우주관광객으로, 본래의 임무인 돌발적인 실험 참여를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시작하지만, 곧 이브 킴과 마주하며 무중력 직장에서의 생존, 사랑, 연대의 굵직한 이야기를 품게 된다.

과학과 감정이 맞닿는 우주정거장의 일상

우주정거장에서는 중력이 없는 환경 탓에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작은 몸짓 하나에도 리듬이 달라진다. 이브 킴은 마우스 임신 실험과 같은 세밀한 연구를 책임지며 조직 운영의 중심에 있다. 공룡은 산부인과 의사로서 지구를 벗어난 실험 장비를 다루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선다. ILS 실험실에서는 초파리 수명을 관찰하는 강강수(오정세 분), 식물 연구를 통해 미래 식량을 준비하는 도나 리/미나 리(이초희 분), 마우스와 초파리 실험을 조율하는 한시원(이현균 분), 박동아(김주헌 분) 같은 베테랑 우주비행사들이 목숨을 건 연구를 수행한다. 각자의 전문성과 상처를 가진 이들은 무중력 속에서 협력하며 진짜 자신을 발견한다. 공룡과 이브 킴 사이에서는 결코 쉽게 풀리지 않는 감정의 파열음이 들린다. 공룡은 이브 킴에게 처음엔 단순히 불청객 같은 존재였지만, 점차 그녀의 조직을 지키는 힘으로 자신을 돌이키며 진실된 마음을 드러낸다. 이브 킴 역시 조직과 임무 뒤에 숨겨진 누군가가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을 마주하며 한 인간으로서의 자기 위로를 준비한다. 강강수와 최고은(한지은 분)은 우주정거장 밖에서도 얽혀 있던 과거로 인한 갈등을 해소해나간다. 최고은은 MZ그룹 장녀이자 똑똑한 사업가로, 공룡과의 사랑과 강강수와의 리더십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이어간다. 과학적 영감과 인간적 감정은 우주정거장이라는 비틀린 무대 위에서 맞물리며, 삶의 의미를 다시 쓰기 시작한다. 이브 킴과 공룡이 무중력 공간에서 실험실을 넘나들며, 지구와 연결된 연구 결과를 두고 벌이는 갈등과 협업의 순간 하나하나가 치밀한 심리적 서스펜스를 만든다. 중력 없는 무대 위에서 그들은 사랑과 연대, 과학적 책임이라는 무게를 함께 견딘다.

우주에서 찾아낸 공명, 지구로 이어진 여운

‘별들에게 물어봐’는 우주라는 비현실적 공간에서 이루어진 실험과 사건들 이상의 무엇을 보여준다. 이브 킴과 공룡이 함께 감당한 한계와 감정은 우주 속에서 더욱 또렷해졌다. 그들의 시작은 서로를 경계하는 거리였지만, 무중력 속에 피어난 신뢰와 연민은 지구로 이어진 뒤에도 끊이지 않는 울림이 되었다. 무중력 속에서 모두가 평등해지는 동시에, 감정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생명 실험의 실패와 성과, 조직 내 갈등과 개인의 욕망,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들의 존재가 하나의 무게로 다가왔다. 공룡은 자신이 품은 임무를 마친 뒤에도 이브 킴 곁에 머물렀고, 그녀 역시 단순한 보스가 아닌 ‘이브 킴’이라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강강수와 최고은은 우주 정거장의 연구자로서, 과학과 사랑의 갈림길에서 한발 한발 나아갔고, 박동아 같은 베테랑들은 무중력을 통해 얻은 새로운 시선으로 지구를 향해 귀환한다. 마지막 장면 속 공룡과 이브 킴, 그리고 우주 정거장 팀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 지구와 우주를 잇는 다리 위에 올라선다. 시청자는 그 순간 인간과 감정, 존재의 의미를 다시 재해석하게 된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단순한 SF물이 아니다. 무중력 속에서 피어난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과 연대, 과학이라는 가슴 속 깊은 곳을 울리는 울림을 제공한다. 마지막까지 치밀한 과학적 긴장감과 인간적 드라마를 이어가며, 시청자가 끝난 뒤에도 별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