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1 ‘악귀’ 악귀와 인간의 경계 위에서 피어난 고통과 연대의 서사 어둠 속에서 깨어난 악귀, 오늘도 저주를 품는 구산영구산영(김태리)은 낮에는 공시생, 밤에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팍팍한 삶을 감내하는 평범한 청춘이다. 아버지 구강모 교수(진선규)의 유품인 옥비녀를 얻은 순간, 산영의 세계는 송두리째 흔들렸다. 옥비녀에 깃든 악귀가 그녀의 몸을 빌려 악행을 저지르는가 하면, 그녀의 주변에서 설명할 수 없는 죽음과 저주의 징후가 하나둘씩 드러났다. 이 모든 현상은 단순한 공포가 아니었다. 죽음과 상실, 분노가 뒤섞인 인간의 욕망이 악귀를 불러내고, 그 악귀는 또 구산영의 어둠 속에 스며든다. 산영은 자신이 악귀에게 선택당한 이유를 찾기 위해 힌트를 좇지만, 그 과정은 점점 더 깊고 복잡한 심연으로 이어진다. 김태리는 공포에 얼어붙은 얼굴을 지나, 악귀로 변신한 .. 2025. 7. 6. ‘별들에게 물어봐’ 무중력 우주에서 피어난 사랑과 진실의 여정 무중력 공간에서 운명처럼 마주한 두 사람‘별들에게 물어봐’는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국내 최초 스페이스 오피스물이다. 우주정거장 MCC에서 원정대장 이브 킴(공효진 분)과 예비 사윗감이자 우주관광객 공룡(이민호 분)의 첫 만남은 긴장과 설렘이 충돌하는 순간이다. 이브 킴은 뛰어난 역량과 결단력으로 무중력 환경 속에서 조직을 이끄는 보스의 자리에 있지만, 그 차가운 외양 속에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는 의지를 숨기고 있다. 공룡은 700억 원을 내고 합류한 산부인과 의사이자 우주관광객으로, 본래의 임무인 돌발적인 실험 참여를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시작하지만, 곧 이브 킴과 마주하며 무중력 직장에서의 생존, 사랑, 연대의 굵직한 이야기를 품게 된다.과학과 감정이 맞닿는 우주정거장의 일상우주정거장에서는 중력.. 2025. 7. 5. ‘내과 박원장’ 환자를 향한 진심, 그 앞에서 강해지는 의사의 초심 소신과 현실의 교차점에 선 내과 원장, 박원장박원장(이서진 분)은 대학병원 비급여 진료 시스템에 의문을 품고, 자신만의 의원을 열기 위해 병원을 그만두었다. TV 속 ‘멋진 의사’와는 거리가 먼 20년차 내과 전문의인 그는, 환자 한 명이라도 제대로 진료하고 싶었던 소신 하나로 개원에 나섰다. 현실은 만만치 않다. 매일 아침 적자를 걱정하며 진료실 문을 열지만, 그의 진심은 환자와 지역 사회에 퍼지기 시작했다. 매일 찾아오는 어지럼증 환자, 뇌졸중 이후 삶이 바뀐 이웃, 만성질환에 지친 노년 환자들 앞에서 그는 간단한 약 처방 대신 비급여 검사와 상담을 추진한다. 파리만 날리던 진료실 문 앞에 서는 대기실 의자들이 조금씩 채워지는 동안, 박원장은 ‘진짜 의사’로서 스스로를 마주한다. 하지만 시장의 경쟁은.. 2025. 7. 4. ‘외과의사 봉달희’ 환자와 동료를 향한 뜨거운 헌신과 성장의 기록 밝고 당찬 지방 의대 출신 레지던트, 봉달희의 병원 첫걸음지방 의대 출신으로 심장에 약점까지 품고 있는 흉부외과 레지던트 1년 차 봉달희(이요원 분)는 한국대학병원 병동에 들어오며 단단하고도 험난한 의료세계와 마주한다. 가벼운 장난기와 긍정의 에너지로 무장했지만 병원 내 편견과 냉대, 고된 수술 밤을 마주하는 그녀의 하루는 절체절명의 연속이다. 또래 레지던트들과의 경쟁, 간담췌 분야의 황태자 별명을 가진 일반외과 스텝 이건욱(김민준 분)과의 묘한 동료애와 흐릿한 감정, 그리고 안중근(이범수 분)의 무거운 눈빛이 얽히며 긴장감을 만들었다. 조문경(오윤아 분), 조아라(최여진 분), 박재범(김인권 분), 이민우(송종호 분) 등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이들과 함께하는 병원 생활은 달희를 단순한 의사 수련생이 .. 2025. 7. 3. ‘수사반장 1958’ 정의를 향한 미친 개들의 뜨거운 수사 전쟁 촌놈 형사 박영한, 서울로 올라와 새로운 전설을 쓴다박영한(이제훈 분)은 경기도 소도시에서 ‘도둑 검거 1위’라는 전설을 만든 촌놈 형사다. 그는 강직한 정의감과 거친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본능으로 무장한 인물이다. 서울 종로의 종남경찰서로 발령받은 순간부터 타락한 권력과 마주하게 되는 박영한은, 곧바로 부패한 경찰 조직과 유착한 정치깡패 조직의 실체와 마주한다. 그는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지, 죽은 자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길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촌놈의 방식이 곧 거침없는 정의라는 메시지로 장착된 그의 입성은 단순한 형사의 인생이 아니라 시대를 바꿀 수 있는 신호탄이 된다.미친개 콤비의 수사반, 권력과 싸우는 전쟁터를 만든다박영한은 네 명의 개성 넘치는 동료들과 한 팀을 이루어 행동한다. .. 2025. 7. 3. ‘옥씨부인전’ 거짓으로 시작된 삶이 진정한 정의와 연대로 꽃피는 순간 노비 구덕이의 위조된 신분, 그 위태로운 첫걸음구덕이(임지연 분)는 노비의 딸로 태어나 비참한 현실을 견디며 자랐다. 도망치던 중 우연히 죽은 양반가 아씨 옥태영의 옷을 입게 되고, 목숨을 건 선택으로 완전히 다른 삶을 시작했다. 그녀의 첫걸음은 단순한 신분 위조가 아닌, 조선 지배 계층 내부에 부정의의 균열을 만들기 위한 의지였다. 구덕이는 양반가 며느리의 호칭을 얻었지만, 그 이름이 거짓이라는 사실은 늘 그녀의 어깨를 짓눌렀다. 허리 조이는 비단저고리 아래 감춰진 단호함, 고운 말투 너머에 흐르는 생존 본능은 겉모습 그 자체가 아닌, 숨겨진 내면의 힘을 드러낸다. 단숨에 솟은 몸값과 명성 속에서도 그녀는 고단했던 노비 시절의 경험을 잊지 않으며, 그것을 오히려 연대와 연민의 뿌리로 삼는다. 한순간도 .. 2025. 7. 2.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