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마이데몬’ 악마와 계약한 재벌 상속녀, 숨 막히는 운명 하모니

by copain25 2025. 7. 6.

드라마 마이데몬

차갑고 빈틈없는 상속녀와 200년 숨 죽인 악마의 만남

도도희(김유정 분)는 미래 그룹 계열사 미래 F&B의 대표이지만, 그 안엔 누구도 믿지 못하는 차가운 껍데기와 예리한 자존감이 숨겨져 있다. 재벌가의 소공녀로서 철저하게 계산된 삶을 살아왔고, 감정은 손익계산과 같았다. 완벽했던 그녀의 현실은 200년 동안 인간을 먹잇감 삼아 살아온 데몬 정구원(송강 분)과의 운명적 만남으로 송두리째 뒤집힌다. 정구원은 악마이자 선월재단 이사장으로, 사람의 영혼과 계약하며 살아온 존재였다. 그러나 능력을 잃은 그는 도도희에게서 힘을 얻게 되며, 두 사람은 그 대가로 계약 결혼 관계로 묶인다. 이 부부는 모든 것이 계산된 삶에서 서로의 존재를 거래하다가, 이내 서로의 존재가 치명적인 위안이자 감정의 균열이 되어간다. 서로의 비밀을 지니고, 서로의 약점을 지켜주는 그 안에서 피어나는 긴장은 로맨스 이상의 감정의 무게를 남겼다. 차갑고 계산적인 그녀, 차갑고 무너진 존재—서로를 통해 생긴 균열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겹겹이 쌓여간다.

욕망과 비밀이 얽힌 거대한 그룹 서사, 과거와 맞닿은 인간들의 고뇌

미래 그룹을 둘러싼 인물들은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각자의 욕망과 비밀을 품은 핵심이다. 주천숙(김해숙 분)은 그룹 창업주로서 딸보다 손녀 돌보듯 도도희를 아끼지만, 그녀가 숨긴 진실 앞에 갈등한다. 주석훈(이상이 분)은 도도희의 사촌이자 미래투자 대표로, 겉으론 따뜻해 보이지만 재벌가 내 권력 구조와 혈연의 무게를 견디며 흔든다. 그의 친절 뒤에 숨은 계산은 도도희와 정구원 관계에 미묘한 파장을 만든다. 노석민(김태훈 분)은 미래일렉트로닉스 대표로서 도도희의 계약 결혼을 의심하며 음모를 꾸민다. 아내 김세라(조연희 분)와 그의 아들 노도경(강승호 분)은 그림자 같은 존재지만, 그 배경에는 데몬의 비밀과 가족의 분열이 흐른다. 진가영(조혜주 분)은 무용수이자 정구원의 첫 계약 인간으로, 데몬의 매혹에 사로잡혀 도도희와 묘한 갈등선을 긋는다. 정구원과 그녀 사이의 감정은 단순한 삼각관계를 넘어 계약과 권력의 경계를 뒤흔든다. 박복규(허정도 분)은 정구원의 과거 계약 상대였고, 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존재다. 존재 간의 공포와 신뢰 사이를 오가며, 정구원 역시 계약과 존재에 대한 정의를 재정립하게 된다. 이 모든 인물군은 각각의 욕망이 미래 그룹 서사 위에 파문을 일으키도록 흐른다. 정구원이 도도희를 지키기 위해, 도도희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두 사람과 주변이 함께 흔들리는 이 파장은 단순한 로맨스로 머무르지 않는다. 힘을 잃은 악마, 타인의 삶을 담보로 하는 계약, 억압된 가족 구조 속 숨겨진 분노—‘마이데몬’은 이 모든 요소를 무기로 삼아, 시청자가 거대한 감정의 파도를 느끼도록 만든다.

계약을 넘어선 진심의 파장, 데몬은 다시 수호신이 된다

‘마이데몬’은 한낱 계약관계로 시작된 두 존재의 이야기를 끝끝내 ‘사랑’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드라마다. 도도희는 계약의 곁가지에서 자신만의 진정성을 발전시키며, 정구원은 수백 년 동안 잃어버린 감정과 연민을 되찾는다. 김유정은 차갑고 독립적인 재벌 상속녀에서 데몬을 손에 쥔 동시에 무너질 수 있는 인간으로, 그 이중적 얼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송강은 영혼을 거는 계약 악마의 존재감을 유지한 채, 동시에 인간 감정에 흔들리는 파급력 있는 사랑의 파트너로 완성시켰다. 그들의 관계가 단순히 계약관계를 넘어 신뢰와 희생으로 나아갈 때, 그 안에서 피어난 감정은 소멸이 아니라 ‘재생’의 경로를 걷는다. 데몬 구원은 다시 수호신으로, 재벌 상속녀 도도희는 단순한 기업인이 아닌 ‘자신의 존재 의미’를 가진 인물로 완성된다. 끝 지점에서 남은 것은 서명처럼 각인된 계약서가 아니라, 수백 년 감정의 굴레가 뚫고 나온 진정한 파동이다. 사랑과 권력, 계약과 선택, 인간과 데몬이 서로의 존재를 빚어낸 그 울림은 시청자의 가슴을 여전히 울린다. ‘마이데몬’은 계약이라는 틀 속에도, 그 틀을 넘어 감정을 재정의하는 법을 가르친다. 시청자들은 마지막 회가 끝나도 여전히 그 눈빛과 그 손길, 그리고 계약서 위에 찍힌 ‘우리의 이름’을 잊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