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으로 추락한 스타와 꿈을 는 신입 PD의 운명적 만남
박도라(임수향 분)는 아역 때부터 치열하게 버틴 노력 끝에 톱스타가 되었지만, 성공의 빛 뒤로 숨겨진 가난, 가족의 기대, 끝없는 경쟁의 굴레에 지쳐 있었다. 그러나 엄마 백미자(차화연 분)의 욕망과 SNS의 악플, 사적인 스캔들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밑바닥으로 추락한다. 한편 신입 드라마 조연출 고필승(지현우 분)은 가난한 집안 잔존 책임감에 짓눌린 채,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늘 ‘성실하지만 실수투성이’ 신입으로 살아간다. 그는 자신이 만든 드라마에서 톱배우였던 도라와 다시 마주하게 되자, 설렘과 당황스러움이 동전처럼 공존한다. 둘은 같은 현장에서 엇갈린 시간과 서로를 모른 채 인생의 변곡점에 다시 만난다. 그의 눈에는 무너지기 전의 밝고 도전적인 여배우가, 그녀의 눈엔 잊고 싶었던 과거의 그림자가 번진다. ‘미녀와 순정남’은 이 두 사람이 서로의 빈 곳을 채우며 함께 재기하는 과정을 세밀한 감정과 현실적인 고난 속에 녹여낸 성장 로맨스다.
자아와 사랑, 연대가 겹친 연습무대 같은 드라마 제작 현장
촬영장은 둘의 관계와 함께 이야기가 무르익어가는 무대다. 필승은 도라 드라마의 현장에 투입된 후 그녀의 눈빛, 말투, 행동 하나하나에 긴장하고 설렌다. 그는 도라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다. 둘 사이에는 15년 전 첫사랑이라는 보이지 않는 끈이 있다. 도라는 무너진 이미지와 심리적 상처를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며, 필승을 향한 애매한 호기심과 경계를 동시에 표출한다. 그 경계가 깨지기 시작한 건 그가 자신을 도우며 진심으로 감정에 공감할 때다. 현장에서 두 사람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은 그들의 성장을 돕는다. - 엄마 백미자는 딸의 성공이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대신 채워줄 거라 믿는다. 하지만 도라는 자신의 행복을 선택하며 엄마와 갈등하기 시작한다. - 오빠 박도식(양대혁 분)은 철없는 장남이다가, 도라를 진심으로 지키려는 모습으로 성숙한다. - 드라마 PD 동료와 조연배우들도 둘의 갈등과 조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 성장해 간다. - 필승의 가족들도 그의 재기 과정에 응원과 간섭을 병행한다. 둘은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자아와 욕망, 진심과 응원을 교차하며 서로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그 과정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자신을 다시 세우는 치열한 성장 드라마이다.
무너진 이름 너머, 서로를 통해 다시 빛나는 삶의 무대
마지막 회, 도라는 진짜 자신을 드러내고 연기 본능과 진심이라는 두 가지 가치로 스포트라이트를 다시 받는다. 필승은 그의 진심 덕분에 계급적 위치를 넘어 드라마 PD로 당당히 설 준비를 마친다. 둘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단순히 역할이 아닌 사람으로 마주한다. - 도라는 자신의 어깨 위에 놓인 욕망이 곧 자신이 아닌 삶의 무게였음을 깨닫고, 그걸 내려놓는다. - 필승은 무명 시절의 자기 자신을 부끄럼 없이 인정하며 사랑이라는 연대로 그 시절을 품는다. ‘미녀와 순정남’은 화려함이 아닌 진심이, 성공이 아닌 존재가, 서로가 서로를 세우는 힘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드라마다. 두 사람의 재기는 서로에게 전해진 ‘그 시절’을 구원한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단지 로맨스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재기 드라마다.